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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여행 fishing & trip

배가 산으로 간 까닭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여행을 가면서 놀러 가는 사람과 쉬러가는 사람.

산을 좋아 하는 사람과 물을 좋아하는 사람.

나는 물론 놀러 가지만 마누라는 쉬러간다.

나는 어디를 가면 낚시든 무엇이든 해야 하지만,

마누라는 경치를 구경하면서 즐기는 편이다.

나는 몸을 움직여야 하지만, 마누라는 풍광을 즐기면서 마음을 움직인다.

나는 산보다 물을 좋아 하지만 마누라는 산을 더 좋아한다.

이 비극적인 대비가 모처럼 단 둘이 떠난 이번 여행을 어정쩡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새벽에 떠나 아침에 도착해야 온전한 2박3일인데,

오후 4시에나 되어서야 출발.

일단 경천지를 향하여..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동안 사진 한장.

똥차에 카약은 참 안어울리는...

그래도 두대를 너끈이 싣고 100Km 속도를 넘기면서 달릴 수 있었던 것은

7천원짜리 일명 깔깔이 밧줄.

 

경천지 산수장 가든에 도착하니 벌써 날은 어두워지고..

저녁으로 먹은 메기 매운탕이 너무 맛있어서 둘 다 숨을 못쉴 정도.

막걸리까지 마셔댔으니...

 

아무일 없이 하룻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카약 런칭.

 

 

일단 물을 무서워 하는 마누라에게 싸비스.

선외기를 탄 내 카약 뒤에 줄을 연결하여 경치 구경시켜드리옵고

 

 

 

그리고 나서는 내차례.

낚시 한판 땡겨야 되는데 마누라 챙기라 낚시하라 좀 처럼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마누라에게도 로드를 하나 쥐어 주고, 캐스팅 요령 가르쳐 드리고 나서

마누라는 나름 집중.

 

이내 심드렁해졌는지 카약에 드러 누워 경치 구경

 

쉐드웜 채비도 안먹고, 크랑크 베이트도 안먹고, 마누라는 신경 쓰이고.

쩝, 가장 예민한 채비라 할 수 있는 울랄라대에 C테일 스플릿 샷으로 2짜 중반 겨우 한 수.

 

이후로 두마리 더하고 설랑은 아침 겸 점심 먹으로 한적한 곳에 랜딩.

 

라면 끓여 묵고,

한 숨 때리고, 

이 와중에 마누라는 틈만 있으면 사진 찍고 

역시 마누라는 이런거이 좋은가 봐요.

 

 

마누라 패들링 연습시키는데 처음에는 우왕좌왕 하더만,

다음 날은 경치구경 하느라 혼자 여기 저기 패들링.

 

젠 내가 낚시할 차례

이후로 2짜 중반 배스 몇 마리 더 잡고는  슬금슬금 마누라 눈치 보다가 이동 제의.

그래도 산을 한번 가줘야 될 것 같아서 가까운 대둔산으로 가기로 결정.

이리하여 카약을 싣고 산으로 산으로 달리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배를 싣고 산으로 들어 가는 모양이 내가 생각해도 우스운데,

다를 사람들은 다 쳐다보고, 에그 낯 뜨거.

대둔산 자락에 주차.

나아참, 남사시러버서...

부근 산장을 잡아 놓고 저녁 식사 산채 정식.

Before

After

먹기도 많이 먹었습니다.

쌓인 접시는 모두 싹싹 비워 놓은 것.

마누라 전언에 따르면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시체처럼 디비져 자더랍니다.

쩝.

다음날 산에 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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