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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여행 fishing & trip

오천항 살림망 분실 사건

학성리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다시 갑오징어와 쭈꾸미를 잡으러
동네 후배와 함께  오천항 영보리 쪽으로 갔습니다.
인천에서 새벽 4시 반쯤 출발해서 도착하니 날이 밝습니다.
부지런히 런칭 준비.
조금에 간조 물때인데도 런칭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저멀리 허육도, 육도 원산도가 보입니다.
가슴이 두근 두근..


후배가 탄 카약을 끌고 포인트를 찾아 이동합니다.
후배가 살림망을 물 속에  걸어 둔채로 이동하는 바람에
이것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면서
속도도 제대로 나지 않고 삐딱하게 끌려 옵니다.



넣으면 나옵니다.
베이트릴을 감느라 손가락이 아플지경.. 

 
쭈꾸미 볼에 에기 두 개를 단 후배, 쭈꾸미가 한번에 두마리가 올라오면, 세마리가 아니라고 투덜댑니다. 완전 신났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쐬주 한잔.
쭈꾸미를 바닷물에 쓰윽 훑어서 된장에 찍어 한입에 쏘옥.



맛이 기가 막힙니다.


확실한 챔질, 그러나 헛방도 있었습니다.


 

후배가 준비한 도시락, 생각지도 않았는데 카약에 싣고 왔습니다.
달랑 보리밥에 김치, 된장에 풋고추 마늘뿐이었지만, 꿀맛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라도 도시락을 준비해 와야겠습니다.



한참을 더 잡고 이제 슬슬 철수를 주비해야 할 때.
두 사람 모두 살림망을 가들 채웠습니다.
그러나 사고는 지금부터 ...  ㅠ,.ㅠ

카약이 유선배에 너무 가까이 흐르는 것 같아 패들링으로 카약을 이동하고 나니
어?
살림망이 안보입니다.
이런 이런...
이미 물속에 빠져 버린 살림망이 눈에 띨리가 없습니다.
아흐..
인생 이렇게 허망할 줄이야.
살림망의 입구가 열려 있어서 갑오징어와 쭈꾸미는 잘 먹고 잘살겠지만,
이럴수가..
그 후로 쭈꾸미 열 댓마리  더 잡았지만 더 이상 낚시할 의욕을 상실하고
후배가 잡은 살림망을 보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그래도 후배가 절반 정도를 적선해 주어서 갑오징어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갑오징어는 통채로 삶아서 먹물과 함께 먹으면 고소한 것이 더 맛있습니다.


 
허망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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