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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와 튜닝 gears & tuning

W카약의 전통 노 만들기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노젓기가 많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니까 카약이나, 카누 혹은 다른 보트에서 우리 나라의 전통노와 같이 생긴 것을 본적이 없네요.
 



저도 아주 오래전에 몇 번 전통 노를 저어 본 적이 있는데 약간의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노의 손잡이 부분을
형태를 그리면서 앞 뒤로 움직이게 됩니다.
끝까지 밀거나 당겼을 때  작은 손잡이가 방향전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게 배를 조정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가 좌우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 또한 롤링이 심한 편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노의 사진을 찾아 봤는데 별로 없네요.
노의 위치가 배 한 가운데가 아니라 옆 쪽에 위치해 있네요.
두개의 노가 있는데 하나는 아예 배 바깥 옆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W 카약이 스탠딩 패들이 가능하다면, 서서 노를 젓는 전통 노젓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쪽 헐의 가운데 엔진이 들어 간다소 생각 하면 오른쪽 헐 바깥 쪽으로 설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W 카약에서 전통 노를  젓는 것이 가능하다면 패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일 없이, 선 채로 노를 저으면서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낚시를 할 때는 그냥 노를 놓아두면 되고, 노는 그 위치에 그대로 있는 것이 전통노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아마도 세계 최초로 서서 전통노를 젓는 카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하얀 알미늄 관은 마포 걸레자루를 잘랐고 아랫 부분은 FRP로 만들었습니다.
검게 보이는 아래 블레이드는 길이 1m 가량이고 폭이 7.5cm 두께 약 1cm입니다.
마대 자루길이도 약 1m 정도입니다.
카약의 사이즈를 염두 에 두고 이 정도 길이면 되지 않을까 가늠하면서 만들었습니다.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블레이드의 폭이었습니다. 전통 노가 생각보다 폭이 좁은데 7cm남짓이면 넓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는데, 시험을 해보고 저항력이 너무 크면 줄이는 것은 쉬울 것 같아 여유있게 폭을 주었습니다.




노가 장착되는 부분.
알미늄 마운트 바에 저런 형태로 장착할 생각입니다.
밑에 노랗고 둥글게 생긴 것은 FRP로 만들어서 홈을 팠습니다.
.


긴 손잡이와 보조 손잡이
굵은 손잡이 끝과 보조 손잡이 간격은 약 30cm.
어깨 너비는 너무 넓은 것 같아 저 정도만 간격을 주었습니다.
한 손으로 저을 수도 있도록 고민을 했습니다.
보조 손잡이 위에 뭘 좀 씌워야 겠네요.
알미늄이긴 하지만 모양도 그렇고, 다칠 수도 있고...



노가  올라가는 고정 장치 부분을 뒤집어 놓은 사진
저렇게 물려서 움직이게 됩니다.
실제 움직일 때는 구리스를 쳐야 겠죠?



맨 베아링 처럼 생긴 둥근 모양의 볼트는 역시 후배 카센터에가서 그라인더로 갈아서 만들었습니다.
아마 자동차 바퀴볼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드디어 다음주에  W카약이 입항합니다.
목요일이나 금요일 쯤 입고 될 예정..
처음 해보는 일이라 그런지 많은 인내심을 요하는군요.